KBO 리그를 보다 보면 한 번쯤은 접하게 되는 규정, 바로 *강우콜드’다.
비가 오는 날 경기장이 정지되면서 “이거 이대로 끝나는 거야?”, “기록은 인정되나?” 같은 질문들이 쏟아지곤 한다.
강우콜드는 단순한 경기 중단이 아니다. 선수와 관중의 안전, 그리고 공정한 승부를 위한 중요한 제도다.
이번 글에서는 강우콜드 규정의 핵심 내용과, 노게임·서스펜디드 게임과의 차이점까지 정리해보려 한다.
✅ 강우콜드란 무엇인가?
‘강우콜드’는 우천 등으로 인해 경기를 더 이상 정상적으로 진행할 수 없는 상황에서
공식적으로 경기를 종료시키는 규정을 말한다.
단, 이 강우콜드가 선언되기 위해선 반드시 정해진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 강우콜드 성립 요건
가장 중요한 기준은 ‘5회 이상 경기 진행’ 여부다.
- 5회 이전 중단: 노게임으로 처리, 모든 기록 무효
- 5회 이상 진행 후 중단: 강우콜드 적용 가능
상세 조건은 아래와 같다.
- 홈팀이 리드 중일 경우: 5회초 종료 시점부터 강우콜드 가능
- 원정팀이 리드 중일 경우: 5회말까지 마쳐야 강우콜드 성립
즉, 홈팀이 이기고 있다면 조금 일찍 종료되어도 인정되지만,
원정팀이 이길 땐 홈팀에게 공격 기회를 한 번 더 줘야 성립되는 셈이다.
⚖️ 강우콜드 선언 절차
경기 중 비가 갑자기 거세지거나, 그라운드 상태가 악화될 경우,
심판진은 일단 경기 중단을 선언하게 된다.
이후 약 30분간 대기 시간을 거쳐 비의 양, 그라운드 복구 가능성, 선수 안전 등을 고려하여
재개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만약 30분이 지나도 회복이 어렵다고 판단되면, 그 시점에서 강우콜드가 선언된다.
📊 강우콜드 후의 처리 방식
- 기록 인정: 경기 시점까지의 모든 기록은 정식 경기로 인정된다.
홈런, 탈삼진, 타점 등도 공식 통계에 반영된다. - 티켓 환불 불가: 강우콜드는 정상 종료된 경기로 간주되므로,
관중은 티켓 환불을 받을 수 없다. - 더블헤더 여부: 금요일 또는 토요일 경기가 취소될 경우,
**다음 날 더블헤더(2연전)**로 대체될 수 있다.
단, 7~8월 혹서기에는 더블헤더를 가급적 지양하고 있다.
🔄 서스펜디드 게임과의 차이점
강우콜드와 헷갈리기 쉬운 개념 중 하나가 바로 ‘서스펜디드 게임’이다.
두 제도는 비슷해 보이지만 목적과 상황이 확연히 다르다.
서스펜디드 게임은 다음 조건에서 적용된다.
- 5회 이후 중단
- 원정팀이 동점 또는 역전했지만, 홈팀의 공격 기회가 없을 경우
- 홈팀이 점수를 냈지만, 리드 전 경기 중단
이런 경우는 경기를 ‘재개’하는 전제로 이어가게 된다.
즉, 강우콜드는 ‘여기서 끝!’,
서스펜디드는 ‘내일 이어서 계속!’이라는 구조다.
🚫 노게임은 또 다르다
마지막으로 노게임 규정도 알아보자.
5회 이전에 중단된 경기는 경기 자체가 무효가 된다.
- 모든 선수 기록 무효 처리
- 관중 티켓 전액 환불
예를 들어, 3회에 홈런을 친 타자의 기록은 노게임 처리 시 사라진다.
그래서 선수 입장에선 가장 아쉬운 순간이기도 하다.
🧾 정리: 비 오는 날 경기, 어떻게 처리될까?
| 조건 | 처리 방식 | 기록 인정 | 티켓 환불 | 다음 경기 처리 |
| 5회 이전 중단 | 노게임 | ❌ 무효 | ✅ 환불 | 다시 처음부터 진행 |
| 5회 이후 즉시 종료 | 강우콜드 | ✅ 인정 | ❌ 불가 | 경기 종료로 간주 |
| 5회 이후 재개 불가 | 서스펜디드 게임 | 이어서 진행 | ❌ 불가 | 다음 날 이어서 재개 |
🧑💼 야구팬이라면 알아야 할 규정, 강우콜드
야구는 기록의 스포츠다.
그래서 단 한 번의 중단, 한 번의 판단이
선수 커리어와 팬들의 기억에 큰 영향을 미친다.
‘강우콜드’는 단순히 비 때문에 중단된 경기가 아니라,
KBO 리그가 공정함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마련한 장치다.
앞으로 비 오는 날 야구 경기를 볼 때,
"이건 강우콜드 각이다", "이건 서스펜디드 될 수도 있겠다"는
눈썰미까지 장착해보자.
야구는, 룰까지 이해할 때 더 재밌다.